췌장암은 여러 암 중에서도 생존율이 가장 낮은 암으로, 세계 최고의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 영화 '사랑과 영혼'의 주인공 패트릭 스웨이지, 애플의 창시자 스티브 잡스, 관록의 배우 김영애까지 모두 췌장암으로 투병하다가 세상을 떠났다. 모든 암들의 생존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반면, 안타깝게도 췌장암은 가장 예후가 좋지 않은 암으로 완치가 어렵다.
췌장은 복부 깊숙이 위치한 장기로 인슐린을 분비하는 내분비 기관으로서의 기능과 췌장액을 분비해 소화를 돕는 소화기관이다. 췌장암의 가장 큰 문제가 진단이 쉽지 않다는 점인데, 암 덩어리가 어느 정도 커질 때까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증상이 있을 때는 이미 인근 장기로 암세포가 퍼져 있어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또한, 병이 조금만 진행되어도 완치 수술이 곤란한 경우가 많은 까다로운 질병이므로 평소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한다.
췌장암이란 췌장에 생긴 암세포로 이루어진 종괴를 말한다. 췌장 내에는 여러 종류의 세포가 있으며 이들에서도 암종이 발생할 수 있지만 췌장암의 90~95%는 췌장관 세포에 암이 생긴 췌관선암이다. 췌장암의 뚜렷한 원인은 밝혀진 것이 없으나,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암 발생에 관여했다고 볼 수 있다. 췌장암은 나이가 많을수록 발생률이 증가하여 대부분 50세 이상(발생 평균 연령 65세)에서 발생한다. 유전적 요인으로는 직계가족 중에 췌장암 환자가 있는 경우 췌장암 발생 위험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K-ras'라는 유전자 이상은 췌장암의 90% 이상에서 발견되어 암종에서 나타나는 유전자 이상 중 가장 빈도가 높다. 또한, 환경적 요인으로 흡연, 당뇨병, 만성 췌장염, 음주, 식생활 등이 관여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따라서 췌장암 고위험군인 경우에는 조기 췌장암 진단을 위해 정기적인 검진을 받아야 한다.
췌장암은 초기에 특별한 증상이 없어 조기진단이 힘들다. 특히, 췌장 체부나 말단 부위의 암종 병변 시는 전혀 증상이 없을 수도 있다. 췌장암 환자의 일반적인 증상은 복통, 체중감소, 황달, 소화장애, 당뇨병 등이 가장 흔하다. 이 증상 또한 서서히 나타나기 때문에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지만, 이러한 증상이 있다면 병원에 가서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특히, 췌장암이 의심되어 적극적으로 검사를 시행해야 하는 경우는 50세 이상의 연령에 있는 사람으로 최근 급격한 체중 감소가 있거나, 원인을 잘 모르는 등과 상복부의 통증이 있을 때, 소화관 검사로는 설명할 수 없는 소화불량, 지방변이 있을 때, 가족력 비만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최근에 당뇨병이 나타난 경우이다. 검사 결과 혈액 검사 및 소변 검사에서 췌장염으로 보기 어려울 정도의 췌장 효소 수치의 변화가 있는 경우에도 췌장암을 의심할 수 있다.
췌장암의 치료는 암의 크기, 위치, 병기, 환자의 나이와 건강상태 등을 고려하여 선택할 수 있다. 우선 총담관 폐쇄로 심한 황달 및 간 기능 저하 시에는 일단 황달을 호전시켜 간 기능을 회복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 내시경으로 십이지장 쪽에서 총담관 내에 짧은 관을 삽입하여, 담즙이 이를 통해 십이지장으로 내려오게 해야 한다. 완치를 생각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간 기능 회복 수술이며, 그러나 실제 췌장암 환자의 20% 내외에서 이 수술이 가능하며 이외에는 항암 화학요법, 방사선 치료 등을 시행한다. 췌장은 복잡한 부위에 위치하므로 수술은 병변의 위치에 따라 췌장 원위부를 절제하거나 장시간에 걸쳐 췌장머리부위, 총담관, 십이지장, 위 등을 포괄적으로 절제하고 소장을 이용하여 담즙, 췌장액, 음식이 내려가는 길을 만들어야 한다.
췌장암은 수술적 절제에도 불구하고 5년 생존율이 다른 장기의 암종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낮다. 수술 후 1~2년 사이에 재발이 주로 일어나며 간이나 복막에 원격전이 형태로 나타나거나, 수술 부위 부근에 암이 침투하여 새로운 종괴를 형성하는 양상으로 흔히 나타난다. 하지만 한국간담췌외과학회의 조사에 따르면, 수술적 절제가 가능한 절제율이 점차 증가하고 있으며, 수술 사망률도 초기보다 많이 감소되었다고 한다. 이는 최근 건강검진을 본인이 적극적으로 또는 제도적으로 많이 시행하게 되면서, 조기에 발견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으며 병변이 많이 진행한 경우에도 항암 치료 및 방사선 치료를 먼저 시행하면서 추적검사를 시행하여 추후 수술적 치료를 추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내과·외과 의료진의 수술 전후 체계적 관리, 수술 술기의 발달, 수술 전후 항암요법, 방사선 치료 등의 노력과 환자 및 그 가족들의 적극적인 치료 의지 등이 수술사망률 저하 및 5년 생존율 향상에 기여했다고 볼 수 있다.
① 금연한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췌장암 발생 위험률이 2배 정도 높으며, 금연 후 10~20년 동안에도 위험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② 과일, 채소, 식이섬유 등을 풍부하게 섭취한다. ③ 규칙적인 운동을 실시한다. ④ 고칼로리, 고지방, 고탄수화물 섭취를 피한다. ⑤ 비만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⑥ 과도한 당분 섭취와 음주를 자제한다. ⑦ 화학물질(살충제, 베타나프틸아민, 벤지딘 등)에 많이 노출되는 작업자는 보호장비를 착용하고 안전수칙을 엄수하여 화학물질로부터의 노출을 최대한 피한다. ⑧ 고위험군의 경우,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실시한다.
도움말 |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외과 김기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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